[아이디어가 미래를 바꾼다] ‘상상의 날개’ 펼쳐라

입력 2014-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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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 무한상상력 제품화 박차

무심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많은 물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요즘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시초는 스코틀랜드 출신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개발했다. 벨은 각기 다른 음정을 가진 메시지가 하나의 선으로 전송될 것이라 믿었다.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전화기의 상업성을 비관적으로 본 것과 달리 벨은 전화기의 미래 가치를 확신했다. 벨이 1876년 전화기의 특허를 취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즐거움과 편리함을 더 늦게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볼펜은 기자가 발명했다. 헝가리의 신문기자 라데스라오 비로는 만년필의 잉크가 금세 마르거나 날카로운 펜촉 때문에 종이가 찢어지는 것이 불편했다. 잉크통을 들고다녀야 하는 만년필은 휴대성도 떨어졌다. 취재를 한 뒤 신속하게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비로에게는 휴대하기 편하고 오래 쓰는 펜이 절실했다.

비로는 물이 묻은 공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잉크가 들어있는 대롱의 끝에 구형의 볼을 달면 종이가 찢어지지 않고 휴대하기 편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의 동생이자 화학자인 라데스라오 게르바그가 잉크를 끈적이게 하는 방법을 개발한 뒤 볼펜은 1938년 특허를 취득했다.

그렇다면 아이디어가 혁신의 전부일까? 아이디어만으로 전화기와 볼펜이 상용화된 것은 아니다. 바로 상업성과 투자가 뒷받침됐다.

전화기는 벨보다 앞서 개발한 발명가들이 있었다. 그러나 벨은 남들이 전신(電信· 문자나 숫자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전파나 전류로 보내는 통신)의 발전에 노력을 기울일 때 전화기에 전폭적인 투자를 했다. 볼펜도 영국인 헨리 마틴이 비로의 특허권을 인수하고 양산체제를 갖추 뒤에야 대중이 손에 쥘 수 있었다.

‘아이디어와 상업성의 절묘한 조화.’ 국내 기업들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쇠똥’(우분)을 이용한 친환경 제선(製銑·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는 작업)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최첨단 시설의 제철소와 쇠똥이 만나 축산폐기물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3D 스캐닝 기술을 선박 건조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의 정밀한 오차 측정을 위해 ‘3D 스마트 정도(精度)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광파(光波) 거리측정기와 함께 3D 스캐너를 병행 사용해 해양구조물의 입체영상을 만들고 이를 자동으로 3D 설계도면과 비교해 오차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김정생 현대중공업 해양사업기획·지원 총괄 전무는 “이 시스템은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크게 높여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해양플랜트 제작 전 공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공장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신소재 ‘그린폴’이 주인공이다. 식품포장재나 접착제, 페인트 소재로도 사용되는 그린폴은 이산화탄소(44%)와 프로필렌 옥사이드(56%)에 촉매를 넣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원료의 절반 정도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생산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커진다.

이외에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그린콜, 기존 무기태양전지보다 가벼운 유기태양전지 등이 아이디어로 탄생한 차세대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고 미래는 현재가 된다.’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기업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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