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옵션 주문사고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한맥투자증권의 퇴출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한맥투자증권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은 지난 4일 금융위에서 지난달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에 대한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한맥투자증권은 100억원의 민사소송을 먼저 진행한 뒤 이를 통해 반환받은 자금을 기초로 증자를 실시,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내용의 개선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했으나 금융위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한맥투자증권에 대한 영업인가 취소결정을 내리면 거래소의 회원자격 박탈과 함께 한맥투자증권은 사실상 파산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위 자본시장국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으로 대주주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자본확충이 담긴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인가취소 절차를 밟게 된다” 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위의 통보에 따라 거래소도 조만간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청산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영업인가가 취소되면 거래소 회원자격은 자동으로 박탈된다”며 “회원사로서 자격을 잃어도 민사상 채무는 남게 된다”고 말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싱가포르의 헤지펀드인 캐시아(Cassia Capital Pte. Ltd.)를 상대로 100억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캐시아는 지난해 12월12일 한맥투자증권이 착오로 낸 선물옵션 주문의 대부분을 체결시킨 상대방으로 약 360억원의 이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30억원 정도의 수익금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홍콩계 헤지펀드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