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 무장세력과 정부 진압군 사이에 유혈충돌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회부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위기 상황을 유엔 안보리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논의에 긴급 회부한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민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죄적 명령이 특별한 분노를 불러일으킨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유혈충돌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비난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무장세력이 6~7개 도시에서 관공서 점거 등 정확히 같은 행동을 했다”며 “이런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것이 절대 아니며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수호권을 지지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군대를 철수하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군사개입을 하면 안 된다”며 “이는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무장세력들이 러시아 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계급장 없는 군복을 입고 있다”며 “이는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이 개입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