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는 업황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현장중심으로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임원 3명을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서비스 등 계열사와 자회사로 전출하고 12명에 대해서는 보직에서 제외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회사로 전출되고 일부는 퇴임한다. 대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생명은 기존 5본부 4실 50개팀의 조직에서 4본부 5실 40개팀으로 대폭 개편했다. 보험연구소, 은퇴연구소, 보험의학연구소 등 보험연구 분야를 보험연구소로 통폐합했다.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산정하는 보험계리팀와 리스크관리 하는 부서인 RM팀을 통합해 상품 출시와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상품개발 단계부터 실제 판매까지의 전략을 수립하는 CPC(Customer Product Channel)실의 기능을 강화해 현장영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브랜드전략팀과 커뮤니케이션팀을 합쳐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법인영업본부는 법인사업부로, 해외사업본부는 해외사업팀으로 축소된다. 사업 성과가 좋지 않은 도쿄사무소는 일단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점진적으로 폐쇄 작업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전국에 있는 고객센터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등 추가적인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본사 인력의 수백명을 자회사로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생명의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생보사들의 역마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한 기능의 조직을 합치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중소형사들의 조직개편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