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업황 악화…업계 2위 ‘아주캐피탈’ 매물로

입력 2014-04-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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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룹이 업계 2위 금융 계열사 아주캐피탈의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아주산업에 따르면 금융 계열사인 아주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매각대상은 아주산업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 지분 74.16% 전량이다.

아주그룹은 대우그룹 금융계열사였던 대우캐피탈을 2005년 인수해 아주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룹내 주력 금융계열사로 키워왔다. 아주산업은 매각 배경을 놓고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제조업에 경쟁력을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한해 동안 1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36억원) 대비 40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자산이 4조원을 웃돌아 자산규모 기준 할부리스업계 2위로 알짜배기 우량 캐피탈사다.

그럼에도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캐피털 업계의 영업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캐피탈사의 주요사업인 자동차 금융부문은 은행, 카드사 등의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더해지면서 영업환경이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해 취급 수수료 폐지는 업계의 직격탄이 됐다. 실제 외환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여전업을 반납하고 부실채권관리(NPL)회사로 업종 전환하기도 했다.

아주캐피탈의 자동차 금융부문 신규취급규모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 및 GM대우와의 계약 체결로 수익기반의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캡티브 마켓이 없다는 점이 한계다.

업계는 현재 캐피털 업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매각이 성사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았다.

캐피탈 업계 고위 관계자는 “규제는 많고 정책자금 등의 특혜는 없어 캐피탈사가 매물로 나와도 인기가 없다”면서 “아주캐피탈은 인력 규모 등 덩치는 큰데 반해 수익성이 떨어져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주그룹은 아주IB투자와 아주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계열사 매각작업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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