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터 조작 혐의로 논문이 취소돼 일본판 ‘황우석’으로 불렸던 오보카타 하루코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주임이 반격에 나섰다.
오보카타 주임은 새 만능세포인 STAP를 실험실에서 200회 넘게 만들었음을 주장했다고 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논문작성법에 서툴러 잘못을 저지른 것은 죄송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STAP를 200회 이상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문제가 된 논문은 현상을 다룬 것이어서 최적의 조건을 나타낸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이화학연구소 조사위원회가 실험노트가 3년간 두 권밖에 없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실제로 더 많은 노트가 있었으나 조사위가 요구해 그 자리에서 제출한 것이 두 권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작 의혹이 제기된 사진과 관련해 오보카타 주임은 “원본데이터가 아니라 실험실 내에서 설명하는 용도로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를 썼다”며 “여러 차례 파워포인트를 썼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데이터를 안심하고 사용해버렸다”고 변명했다.
그는 “결과 자체가 잘 제시됐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보카타는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어떤 세포로도 변할 수 있는 만능세포인 STAP를 만들었다고 발표해 과학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달 초 오보카타가 속한 이학연구소가 논문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철회 권고를 하면서 나락으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