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렌토…美충돌테스트서 사이드 에어백 안 터져 '망신'

입력 2014-04-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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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렌토

▲기아차 쏘렌토가 미국 현지에서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사이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충돌 테스트 장면. (사진=IIHS 공개영상 캡쳐)

기아차 쏘렌토가 미국 공인기관의 충돌테스트에서 가장 낮은 불량(Poor) 등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충돌 테스트에서 사이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지난 7일(현지시간) 스몰 오버랩 전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 GM의 쉐보레 에퀴녹스와 GMX 터레인 등 2개 SUV 모델이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등급인‘우수(Good)’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IIHS의 전측면 충돌 테스트는 전면부의 25% 부분만 시속 64km로 장애물에 충돌시키는 방법이다. 이 테스트는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시행하는 안전 테스트보다 더 혹독한 테스트로 악명 높다.

이번 테스트에서기아차 쏘렌토를 포함해 혼다 파일럿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불량(Poor)을 받았다. 평가 등급은 우수(Good), 양호(Acceptable), 보통(Marginal), 불량(Poor) 총 4단계로 나뉜다.

무엇보다 공인기관에서 실시하는 충돌테스트에서 기아차 쏘렌토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09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사이드 에어백을 전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규제하고 있다. 2013년형부터는 모든 차량이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출고 중이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 기아차 쏘렌토는 사이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불량 등급을 받은 혼다의 SUV 파일럿도 사이드 에어백은 정상으로 작동했다.

▲쏘렌토와 같은 불량(POOR) 등급을 받은 혼다 파일럿. 그러나 혼다 파일럿은 동일 조건에서 사이드 에어백이 전개돼 승객 손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IIHS 공개영상 캡쳐)

기아차 출신으로 다국적 자동차부품 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미국의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가혹하기로 악명높은 테스트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고 "쏘렌토의 경우 측면 충돌이 있었다면 사이드 에어백이 전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쏘렌토 개발 당시에는 애당초 스몰 오버랩 테스트가 도입되지 않았었다"며 "이를 감안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도 평가가 낮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쥬비 IIHS 전무 겸 최고연구책임자는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 “최근 SUV가 과거 모델들보다 훨씬 안전성이 강화되고 있으나 일부 모델은 전 측면 부분의 안정성이 더 두드러졌다”면서 “중형급 SUV 부문에서 GM이 SUV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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