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문로 본사 사옥이 KT 등 휴대폰 통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계기 출력이 낮고 서비스 안테나 커버리지 반경도 좁아서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KT 공사를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 입주사들이 정보 유출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이유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KT가 흥국생명 신문로 사옥의 중계기 교체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휴대폰 통신 감도가 낮은 이유로 KT에 고객 민원이 수차례 접수되고 있지만 흥국생명이 공사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KT의 올레 트위터는 “안테나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자 수차례 접촉했지만 흥국생명측에서 완고히 불허하고 있다.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점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보험사는 전화업무가 중요한데, 통신 장애로 인해 민원인들이 겪는 불편이 클 것으로 본다”며“중계기는 단순히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기계인데, 정보 유출은 말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은 내부적으로 중계기 교체에 동의하지만, 입주사들의 반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계기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입주해 있는 외국계 금융사의 층을 거쳐야하는데, 반대가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 금융 입주사들은 “중계기 업그레이드로 휴대폰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 보안상 문제가 생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흥국생명 본사 사옥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ING 등 외국계 금융사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흥국생명 사옥 관리 소장은 “모든 것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임대에 좋다. 중계기 공사를 하지 못해 우리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빌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