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 최고인민회의… 권력구도변화-핵실험 언급 주목

입력 2014-04-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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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구성된 제 13기 최고인민회의가 9일 개최된다.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13기 1차 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내각 등 국가기구를 정비하고 예산결산 등의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정은 체제에서 열리는 첫 회의에서 통치시스템의 재편과 본격 세대교체가 이뤄질 지 관심을 모은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하고,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위원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총리 등의 교체여부다.

올해 86세의 김영남은 1988년 김정일 체제 출범과 함께 국가수반 자리에 올랐다. 고령이라는 점과 최근거동이 불편해지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 15년 만에 교체될 지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헌법 개정 등 국가통치 시스템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98년 제10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헌법 개정으로 주석제를 폐지하는 등 최고인민회의 때 통치 시스템을 바꿔왔다. 당시 김정일이 이 회의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던 전례에 비쳐보면, 제13기 회의는 김정은으로의 본격 시대를 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인적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부위원장이던 장성택이 처형됐고 위원인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은 지난달 대의원 명단 발표 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고,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과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해 김정은을 처음으로 대의원에 선출하는 등 당선자 687명을 발표했다. 이어 일주일 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인사문제 등을 논의했다. 또 지난 2009년 4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때는 김정일의 재추대 사실을 당일 정오에 알렸고, 구체적 회의 결과는 같은 날 오후 9시30분께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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