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이 7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이 총선 결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야권 지도자인 나렌드라 모디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시장이 벌써 모디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에 반응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543명의 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인도 총선은 유권자 수만 8억1400만명에 달하고 투표 기간도 한 달이 넘어 세계 최대 규모·최장 기간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투표는 5월 12일 종료되며 투표 집계는 같은 달 16일에 시작된다.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인도의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아직 투표가 종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지도자인 모디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그의 경제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인도 경제는 치솟는 물가, 불안정한 환율, 실업률 등으로 바닥을 기면서 현 집권당인 국민회의당(NCP)의 책임론이 비등하다. 특히 인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4.7%로 지난 2011년 9%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인도 국민이 여당에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시장에 이미 ‘모디효과’가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도 증시인 센섹스 및 S&P CNX 니프티 지수는 올 들어 각각 5.6%, 6.2% 상승했으며 센섹스의 경우 모디의 우세가 두드러진 2월 들어서는 무려 12%가 올랐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IHS의 토니 내쉬 부대표는 CNBC에 “지난주 인도 증시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봐야 한다”면서 “사전선거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으로 나왔는데 인도 국민의 희망이 무엇인지 입증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모디의 경제정책이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의 신자유주의와 비교하면서 모디노믹스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모디의 경제정책이 여전히 모호하고 일부 정책은 대중영합적인 요소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모디노믹스의 구체적 방안이 금주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모디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모디노믹스가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방송 NDTV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도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259석을 확보해 1당은 유력하지만 과반인 272석은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