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올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바이에른에게 남은 경기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10일 새벽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어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주전 선수들을 기용할 이유도 없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마리오 만주키치와 토니 크로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하비 마르니테스 등을 제외한 주전 선수 대부분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중 슈바인슈타이거는 어차피 지난 맨유와의 원정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홈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마르티네스 역시 경고 누적으로 출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바이에른의 선발 명단에는 미첼 바이저, 일리 살라이, 피에르-에밀 호이베르크 등 어지간한 바이에른 팬이라도 쉽게 들어보지 못했을 선수들이 포함됐고 다니엘 판 보이텐, 클라우디오 피자로, 셰르단 샤키리 등 주로 백업으로 활약중인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출장했다.
결국 바이에른은 슛 숫자에서 16-11, 볼 점유율에서 68%-32%, 패스 성공률에서 85%-68% 총 패스 숫자에서 681개-308개 등으로 아우크스부르크를 압도했지만 결정력에서 뒤지며 0-1로 패했다. 자샤 묄더스는 전반 31분 다니엘 바이어의 도움을 받아 왼발 슛을 성공시켜 결승골을 기록했다.
묄더스의 이 결승골과 관계없이 바이에른은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이 패배가 향후 일정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패배로 인해 중단된 몇몇 기록들은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2012년 10월 29일 새벽에 열린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올시즌 28라운드까지 이어진 53경기 무패 기록이 깨졌다. 이 기간 바이에른은 46승 7무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이 뿐만 아니다. 33경기째 이어오던 원정경기 무패 기록도 종료됐다. 바이에른이 당한 가장 최근 원정 패배는 2012년 4월 1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당한 0-1 패배였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원정에서 15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기록했고 올시즌 아우크스부르크전 패배 이전까지는 원정에서 14번 경기를 치러 12승 2무를 기록했던 바 있다.
원정경기 연승 기록도 10경기에서 멈췄다. 바이에른은 지난 10월 6일 새벽 레버쿠젠과의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9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19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8라운드 1899 호펜하임과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기며 연승 기록이 19에서 끝난 바이에른은 원정에서 만큼은 연승 기록을 11로 늘려갈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아우크스부르크전 패배로 원정 연승 역시 10연승에서 끝났다.
아우크스부르크전 패배는 언급한 바대로 바이에른의 0-1 패배였다. 바이에른은 지난 65경기 연속으로 1골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날 무득점으로 연속 득점 기록 역시 65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가장 최근 무득점에 그쳤던 경기는 2012년 4월 15일 마인츠 05와의 홈경기로 당시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가장 아쉬운 기록은 무패 우승 도전이 좌절된 점이다. 아우크스부르크전 패배로 바이에른은 올시즌 25승 3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51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아직까지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다. 올시즌 바이에른은 최초의 무패 우승 기록에 근접했지만 아쉽게 실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