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넣지 않았다.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적용한 이른바, 비가수(非加水) 맥주다. 풍부한 거품과 진한 맛이 일품이다. 100% 올 몰트(All malt) 프리미엄 리얼 맥주다.
4일 충주공장에서 첫 맥주 ‘클라우드(Kloud)’를 공개한 롯데주류는 연신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의 풍부한 거품의 리얼 맥주’라는 소개를 쏟아냈다. 80여년간 지속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체제를 깨기 위해서는 색다른 무엇인가 필요했다는 것. 롯데의 첫 작품 클라우드가 선택한 것이 바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이다.
국내 맥주회사들은 ‘하이 그래비티 공법’ 맥주만 선보이고 있다. 오리지널 그래비티는 발효 원액 그대로 추출하기 때문에 발효시 알코올 농도와 제품 알코올 농도가 동일하다. 그러나 하이 그래비티 방식은 물을 20~40% 희석하는 과정이 있어 발효시 알코올 농도와 제품 알코올 농도가 다르다.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한 맥주는 맛과 향이 풍부하며, 하이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한 맥주는 가볍고 상쾌하다.
맥주 본고장 독일 등의 유럽과 일본은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국내를 비롯한 미국과 중국은 효율성을 강조해 하이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한다.
클라우드 생맥주를 처음 본 느낌은 강렬했다. 다른 생맥주보다 거품의 양이 많았다. 향도 강했다. 첫 맛은 풍부한 거품 때문인지 부드러웠다. 하지만 상쾌한 느낌은 카스나 하이트보다는 떨어졌다. 마실수록, 거품의 양이 줄어들면서 뒷맛은 조금 쌉쌀했다. 특히 생맥주가 병맥주와 캔맥주보다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클라우드의 매력인 풍부한 거품이 병과 캔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살아나기 때문이란 게 롯데주류 측 설명이다.
이날 맥주를 마신 취재진의 반응은 대부분 동일했다. “맛과 향이 강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맛있다”, “여성들이 좋아할 거 같다”, “상쾌한 맛은 좀 떨어진다”, “뒷맛이 조금 씁쓸하다”, “병맥주, 캔맥주보다 생맥주가 더 맛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클라우드는 100% 맥아(Malt)만을 사용해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과 멀티호핑 시스템(Multi Hopping System)을 적용해 탄생했다.
독일의 최고급 품질인 호프 ‘허스부르크(Hersbrucker)’와 체코의 호프 ‘사즈(sasa)’ 2종을 조합하고, 유러피안 아로마 호프를 3번에 걸쳐 넣는 멀티 호핑 시스템으로 맥주의 풍부한 맛을 살렸다. 또 맥아(보리) 100%를 사용해 물을 넣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진한 맛과 향을 구현했다.
클라우드의 알코올 도수는 하이트(4.3%)와 카스(4.5%)보다 높은 5%다.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와 풍부한 거품, 맥주 본연의 깊은 맛을 찾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맥주다. 다만 가격은 하이트와 카스보다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