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들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2개 계열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신규로 편입된 13개 계열과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계열은 재무·영업현황을 면밀히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산업, 우리은행 등 6개 주채권은행의 평가담당 부서장회의를 소집해 정확한 재무구조평가와 실효성 있는 약정 체결과 담당 계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주채권 은행들은 주채무계열 대기업을 지난해 30개사에서 올해 42개사로 대폭 확대했다. 올해 새로 주채무계열에 선정되는 곳은 한라, SPP, 현대, 한국타이어, 아주산업, 이랜드, 대성, 한솔, 풍산, 하이트진로, 부영, 현대산업개발, STX조선해양(STX계열에서 분리) 등 13개 계열이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는 대기업은 주채권은행이 기업정보를 관리하고 금융기관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정보공유 자체로는 기업 규제가 늘어난다고 볼 수 없지만 문제는 주채무계열에 선정되면 매년 채권단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고,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할 수도 있어 사실상 경영간섭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은 다음달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 및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실효성 있는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채비율 구간별로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기업계열의 거액 신용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부실을 사전에 방지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계열의 부실화 우려 및 급격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요소도 제거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채권단으로부터 주채무계열보다 한 단계 낮은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관리대상 기업도 처음으로 지정된다. 주채무계열은 아니지만 취약 우려가 있는 대기업이 대상이다. 관리대상계열에 속한 대기업의 경우 주채권 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체결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채권은행 간 가이드라인을 통해 감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