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STX조선해양과 화인자산관리가 오는 15일 상장폐지가 확정된 가운데 4일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과 화인자산관리 모두 이날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전거래일 대비 89.19%(4950원) 폭락한 6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764만주가 넘었다. STX조선해양은 이날 정리매매에 들어가면서 장중에는 30분 간격으로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매매 체결이 이뤄졌다. 시초가는 전거래일보다 86.49%(4800원) 내린 750원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1시간 뒤인 오전 10시에는 이날 종가인 600원까지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듯 했으나 결국 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화인자산관리는 장 시작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시초가는 전거래일 대비 1.31%(400원) 상승한 3만900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오전 10시 이날 최저가인 2만8000원까지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며 전거래일보다 6.89%(2100원) 하락한 2만840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13만주에 조금 못미쳤다.
이처럼 정리매매에 들어간 화인자산관리가 STX조선해양에 비해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화인자산관리 최대주주인 화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 형태의 투자자 보호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화인자산관리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화인파트너스가 정리매매기간인 오는 14일까지 7거래일동안 1주당 2만8000원에 소액주주의 보유주식 전량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리매매 기간에 실질적으로 하한가 제한폭을 설정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리매매가 시작되면 30분 간격으로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매매 체결이 이뤄지는데 회사 측에서 2만8000원에 다량의 매수주문을 걸어놓을 것”이라며 “소액 주주들이 이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주문을 내놓더라도 매매체결은 2만8000원에 체결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