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무인항공기, 구멍 뚫린 하늘…軍 긴급도입 착수한 '저고도 레이더' 무엇?

입력 2014-04-0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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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무인항공기 저고도 레이더

▲군 당국이 저고도 무인정찰기를 식별 추적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해온 저고도 레이더. 군 당국은 2015년 도입예정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잇따라 출현한 북한의 무인항공기를 추적하기 위해서다. (사진=LIG넥스원)

최근 백령도와 파주 인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의 저고도 무인 정찰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공망에 구멍이 뚫린 군 당국은 당초 내년께 도입을 예정했던 저고도 레이더 긴급도입에 착수했다.

2일 관련업계와 군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제작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파주 추락 무인항공기는 '기용날자'라는 한글이 포함돼 있어 북한발 무인기라는 확신이 커졌다. 북한은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한다. 백령도에 추락한 항공기는 항공궤적이 북측에서 날아든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사실상 하늘이 뚫린 셈이기 때문이다. 저고도 무인항공기는 청와대 인근까지 접근해 촬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군 당국은 당초 방위사업청을 통해 내년께 도입을 예정했던 저고도 레이더 도입을 긴급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고도 레이더는 무인기처럼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낮은 3km 이하의 고도를 비행하는 비행체를 조기에 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도레이더는 100㎞ 이상 떨어져 있는 공중표적을 탐지해 거리와 방위·고도 등 3차원 정보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제공하는 장비다. 육군도 수도권 집중감시를 위해 이 저고도레이더 전력화를 꾸준히 검토해 왔다.

현재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는 레이더는 크게 네 가지다. 한반도 전역을 감지하는 △장거리 레이더 △이동중인 항공기를 식별하고 추적하는 항공레이더 △특정 지역을 중점적으로 감지하는 국지 방공레이더 △저고도 침투 항공기를 식별하는 저고도 레이더 등이다. 대부분 미국과 독일기술의 레이더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2016년부터는 한반도 전공역을 감시하는 모든 레이더를 점진적으로 국산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있다.

▲2015년 국내기술로 도입될 예정이었던 저고도 레이더 도입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따라 출현한 북한의 무인정찰기 때문이다. 사진은 방위사업청의 저고도 레이더 운영 개념도. (사진=방위사업청)

저고도 레이더는 이름 그대로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식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종류에 따라 이동식과 고정식이 있다. 고정식은 대형 전파판이 주기적으로 전파를 발사한다. 공중, 특히 낮은 고도에서 날아드는 무인항공기의 경우 이 전파를 맞고 곧바로 반사하게 된다. 레이더는 반사된 전파를 분석해 고도와 거리, 항공기의 종류 등을 재빨리 파악한다.

이동식은 같은 방식이지만 이동차에 레이더를 싣고 주요 전략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고정식보다 전파판이 작아 감지범위가 좁다는 단점이 있다.

저고도 레이더가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비행체를 파악하면 거의 동시에 중앙방공통제소로 데이터가 전송된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관제소, 방공포통제소 등이 이 정보를 공유한다.

저고도 레이더는 반경 200km 안의 저고도 비행물체를 모두 감지한다. 통상 고도 3km 이하로 날고 있어도 저고도 레이더를 피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유도탄·대공포 동시 발사 복합화기를 올해부터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전파 교란을 통해 무인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키거나 격추하는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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