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생산직 채용에 나선지 한 달여 만에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당초 알려진 사내하청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장기근속 근로자의 자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일 관련업계와 기아차 등에 따르면 2014 기아자동차 생산직 공채에는 총 6만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 가운데 1차 서류전형을 거쳐 합격자 720명에 대해 개별 통보를 마쳤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기아자동차 채용포털을 통해 생산직 신입사원 지원을 받았다. 당시 기아자동차 생산직 직원의 초임연봉이 상여금과 각종 수당, 성과급 등을 합쳐 약 5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취업사이트는 접수마감을 앞두고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구직자들의 큰 관심을 대변했다.
그러나 접수마감이 한 달여가 지나도록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없었다. 기아자동차 노조측은 1차 전형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사측과 노조가 충원 인원을 놓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생산직 채용이 소하리 공장 카니발 생산라인 등에 집중 충원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공장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증설작업까지 마친 광주공장은 자연감소 인원까지 포함해 일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 이번 생산직 채용에서 광주공장 충원이 제외된 상태다.
최종 선발인원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1차 합격자는 총 720명이었다. 이 가운데 일반 지원자는 530명(73.6%), 장기근속자 자녀는 무려 177명(24.6%)이나 됐다.
당초 알려졌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하청직원 가운데 1차 전형을 통과한 인원은 13명(1.8%)에 불과했다.
1차 서류전형을 마친 지원자는 4월 첫째주 2차 면접전형을 앞두고 있다. 2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는 신체검사와 적성검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 단계에 이르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1차전형을 거쳤을 뿐이고 최종 합격까지 여러 전형 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하고 "광주공장 충원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2년 현대차 생산직 채용 때에는 이번 기아차와 비슷한 총 5만9500여 명이 서류지원에 나섰다. 총 752명이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면접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최종 선발인원은 248명. 사내하청직원이 196명, 일반지원자 50명, 산재근로자 가족 우선채용이 2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