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수장을 교체하고 착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남양유업은 이원구 총괄수석본부장(57)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31일 밝혔다.
1956년생인 이 신임 대표는 청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입사한 이후 31년 동안 줄곧 남양유업에서만 근무해온 정통 남양맨이다. 2007년 총무담당상무를 역임하며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2011년 경영지원 본부장, 지난해 총괄수석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세종시에서 취임식을 갖고 남양유업의 새로운 미래가치로 ‘착한 경영’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착한 사람 △정직한 제품 △열린 회사라는 세가지 실천 방침을 내세웠다.
이 신임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며 “착한 경영을 굳건히 뿌리내려 2020년까지 매출 3조원 달성을 골자로 한 ‘비전 2020’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78년 입사해 2009년 대표 자리에 오른 김웅 대표는 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갑을 논란’ 이슈에 휩싸였을 때 김 대표는 밀어내기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집행유예 2년(징역 1년6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업계에서는 갑을 논란 이슈에 종지부를 찍는 상징적 의미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