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에 앞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주총회장에서 노사와 사측간 마찰이 빚어졌다.
28일 오전 9시 부터 열린 NH농협증권 제32기 주주총회장에는 NH농협증권 노조가 우리사주 의결권 332만1834주(2.68%)를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했다. 노조측은 이날 제2호 안건으로 부의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신규 선임의 건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NH농협증권은 8년 연속 흑자를 낸 기업으로 이는 직원들의 땀과 주주들의 건전한 견제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그러나 현재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취임도 하기전에 원칙도 근거도 없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직원들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이어 “지주사의 이익을 대변할 신임대표와 감사원 낙하산 인사에 불과한 감사진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에 앞서 인력 10% 가량의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반기보고서 기준 NH농협증권 직원수는 887명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현재 인력 감축 숫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병의 방향이 NH농협증권이 아닌 우리투자증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NH농협증권은 안병호 전 NH농협증권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전상일 전 대표는 퇴임의 변을 통해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해준 임직원께 감사드린다. NH농협증권은 올 한해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년에 큰 기회가 아니면 큰 위기가 올 것으로,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