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에 나선 홍준표 도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 측이 당 여론조사 내용과 공표를 놓고 고발에 이어 날선 대립을 보였다.
홍 지사는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진래 전 정무부지사가 박 후보 측으로부터 허위 여론조사 내용을 유포시킨 혐의로 고발된 것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조 전 부지사는 지난주 말 당 여의도연구원(여연)이 도지사 후보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라며 지인 15~16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고발됐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고발했으니 수사기관에서 진위를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문자 메시지 내용이) 사실이면 무고가 될 것이다. 법적으로 당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 전 부지사가 보낸 문자 내용의 허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럼 박 후보가 기자실에서 '믿을만한 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자신이) 2% 앞섰다'고 밝힌 것은 적법한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홍 지사는 "만약 그것이 허위이면 후보 자신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박 시장이 언급한 여론조사를 담당한 기관과 유착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 측 박유제 언론특보는 도청에서 기자들에게 "여연에 확인한 결과 조 전 부지사가 유포한 내용은 숫자도 전혀 맞지 않고 조사하지 않은 내용도 포함된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특보는 먼저 조 전 부지사가 '3자 구도'와 '양자 구도' 두 가지 경우의 여론조사 결과라며 보냈지만 여연은 양자구도 조사는 한 적이 없고 3자 조사시 김용균 후보 지지율도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홍 지사와 박 후보 간 지지도 숫자도 모두 달랐는데 이 숫자는 '홍 지사의 홍보지'라고 박 후보 측이 비난했던 A신문이 보도한 조사 결과와 소수점만 빼면 일치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이에 따라 여연에 여론조사 결과 유출 여부, 3자 구도와 2자 구도 모두 조사했는지 여부, 조 부지사가 공표한 숫자가 실제 결과와 일치하는지를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번 사안을 다뤄달라고 요청, 안건으로 상정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