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융개혁에 성공한다면 위안화가 10년래 기축통화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호주 국제금융규제센터(CIFR)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CIFR의 게오프 위어와 캐서린 월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자본과 외환시장 자유화를 가속화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이런 개혁이 성공을 거둔다면 위안화 지위 향상은 물론 중국증시와 채권시장도 세계 양대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서 일련의 금융개혁 실험을 하고 있다”며 이 실험이 금융개혁 성공의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는 소액 외화예금 금리 상한선 철폐, 위안화 역외 사용, 자본계정 환전 자유화 등 금융개혁 정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CIFR은 “앞으로 10년 안에 자본계정 통제가 완화하거나 없어지는 등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금리와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면 위안화가 국제시장에서 중요한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보고서는 100여개 중국 기업 및 수많은 정부 관리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고 CIFR은 전했다.
또 보고서는 금융개혁 성공을 전제로 “중국증시 시가총액이 10년래 30조 달러(약 3경2337조원)에 달해 세계 시총의 약 25%를 차지, 22조 달러의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증시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미국에 이어 2위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중국은 그동안 은행대출에 많이 의존했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경제규모에 비해 그리 발달한 상태는 아니다. CIFR은 “홍콩 등 해외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시장이 지난 수년간 빠르게 성장했다”며 “자본 자유화가 실현되면 중국 본토 시장도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