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금융 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CCTV의 저명 시사평론가인 뉴원신은 인터넷금융을 ‘뱀파이어’로 묘사했고 중국 대형은행 임원들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메이저 IT기업들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인터넷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금융상품은 스마트폰을 몇 번 두드리기만 하면 바로 자금을 넣을 수 있는 편리함과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금융상품은 최대 10%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은행들의 일반예금 금리는 0.35%에 불과하다.
인터넷금융상품의 선두주자인 위어바오는 폭발적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전자결제업체 알리페이가 위어바오를 운용하고 있다. 위어바오 투자자는 8100만명으로 독일 인구보다 많다. 자금규모는 지난달 말 5000억 위안(약 87조4000억원)이 넘었는데 이는 불과 1개월 반만에 두 배 늘어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인터넷금융은 금융당국의 통제시스템에서 벗어나 있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원신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위어바오는 은행들로부터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이며 전형적인 금융 기생충”이라며 “위어바오는 아무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전체 사회의 자금조달비용을 높여 이익을 올리는 구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공상은행 행장을 역임한 양카이성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자문위원은 “인터넷금융 규제에 속도를 낼 때가 됐다”며 “인터넷금융의 출현은 일반 대중이 자금을 예전보다 더 쉽게 조달하거나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필요하지만 온라인이 됐든, 오프라인이 됐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반드시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만일 특정 금융서비스가 당국의 관리감독에서 오래 벗어나 있다면 이 부문이 붕괴했을 때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