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자국을 주요 8국(G8)에서 퇴출하기로 한 주요 7국(G7)의 결정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안드레이 데쉬차 외무장관과의 회동이 끝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구 국가들이 G8의 미래가 없다고 본다면 러시아도 이 포맷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G8은 비공식 모임이어서 애초에 회원권도 없으며 회원을 축출한다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P5+1(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국에 독일 포함) 등 국제 현안을 의논할 다른 체제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데쉬차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려면 우크라이나 현 정부가 헌법을 개정해 국내 지역의 자치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연방제 도입 등으로 지역자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이외 다른 지역도 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