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한국의 균형외교 움직임을 상징한다고 22일(현지시간) 일본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에 도착한 직후인 23일 오후,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4일 새벽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는 24~25일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한국이 종군위안부 등과 관련해 일본에 대한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린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일본은 북한 핵문제 등 안보문제와 관련해 한일 관계 정상화를 애타게 바랬다.
한국 정부는 초기에 미국의 3자 회담 제안을 받아들이기 꺼려했으나 워싱턴의 중재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아베의 최근 발언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태도를 다소 완화시켰다. 아베는 지난 14일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중국과의 정상회담도 안배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다. 또 한국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중국이 바로 정상회담 개최소식을 전했지만 당초 한국은 3자 정상회담 사실을 공개한 21일 이 소식도 같이 밝히거나 이후에 전하려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중국과 일본,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의도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번 회담까지 포함해 박근혜 대통령은 시 주석과 네 차례나 만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방문했으며 시 주석도 올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 한국 정부 소식통은 “중국과 일본,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한국의 국익이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