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드디어 3000만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시세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4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주보다 1.13% 오른 평당 3027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의 조사에서는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4월초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섰고, 부동산114의 조사에서는 4월 마지막주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강남구 아파트는 평당 3000만원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집값은 지난 2000년 1월 평당 1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2년 4개월 만인 2002년 5월 평당 1500만원을 돌파했으며 이후 1년 3개월 만인 2003년 8월 평당 2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2004년 정체 양상을 보이던 강남구 집값은 2005년 7월 들어 평당 2500만원을 돌파했으며, 이후 8.31대책과 3.30대책 등 고강도 규제가 실시됐음에도 단 10개월 만인 올 4월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강남지역 집값 상승률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남지역에 신규아파트 공급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스피드뱅크 김은경리서치팀장은 "3.30대책으로 재건축이 타격을 받았지만 보완재 성격이 있는 중대형평형 아파트가 올라주고 있어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는 보다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도 "뚜렷한 공급 확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강보합세 유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보유세 폭탄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취재팀장은 "보유세가 나름대로 변수가 될 것이나 그로 인해 당장 매물이 늘어나는 등 시장의 동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며 "보유세 타격이 있다해도 강남시장이 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