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원 대출사기 배후에 금감원 간부

입력 2014-03-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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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조사 들어가자 전주엽에 알리고 해외도피 도와…윗선 개입여부 촉각

금융감독원 간부가 1조8000억원대 KT ENS 대출사기 사건 배후로 지목됐다. 금감원은 자체 감찰 결과 자본시장조사1국 김모 팀장이 이 사건과 연루된 정황을 확인하고 보직해제와 함께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팀장은 대출 과정에서 금융권에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과 윗선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수사과정에서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팀장이 지난 1월 금감원이 이번 대출사기 사건을 조사하자 사기대출 사건의 주범인 전주엽 NS쏘울 대표에게 이를 알리고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대표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은둔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경찰 수사 직전 해외로 도피해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다.

김 팀장은 10년 전부터 전 대표와 두터운 친분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기대출 사건의 또 다른 핵임 인물인 서정기 중앙씨앤씨 대표 등과 어울려 다니며 해외 골프 접대는 물론 수억원에 이르는 이권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내부 감찰을 진행했다”며 “최근 김 팀장이 전 대표에게 조사 사실을 미리 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팀장이 주범들과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금품을 받거나 향흥을 제공받은 사실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대출사기에 금감원 현직 간부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 팀장 외에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팀장이 소속돼 있는 자본시장조사1국은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를 하는 부서로 이번 사건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1조8000억원대 사기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김 팀장이 핵심 배후세력으로 지목되기엔 자본시장조사국 팀장이라는 직책의 한계가 분명하다. 김 팀장은 2000년대 중반 노조위원장을 역임했고 외환업무실을 거쳐 약 1년 전부터 자본시장조사1국에서 근무해 왔다.

한편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또다시 금감원 현직 직원이 검찰 수사를 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자 금감원의 신뢰 추락은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동양사태에 이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 등 연이어 터지는 대형 악재로 최수현 금감원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번 금간원 간부 비리사건과 관련해 최 원장의 책임론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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