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가 침체 된 펀드시장에서 자금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롱숏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우수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 직후 롱숏펀드로는 총 6993억원의 신규 자금이 몰렸다. 이는 동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4630억원)의 자금 유출입 현황과 대조할 때 돋보이는 성적이다. (기준일: 2014. 3.18)
최근 1년간 롱숏펀드로는 총 2조원의 자금이 몰려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
신규 자금 유입 속도도 꾸준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2일 출시한 ‘미래에셋스마트롱숏펀드’ 가 출시 4영업일만에 1085억원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트러스톤운용에서 롱숏 열풍을 일으킨 김주형 본부장이 미래에셋으로 이직 후 내놓은 첫 데뷔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KB코리아롱숏펀드’가 17일자로 설정액 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측은 “주력판매 채널인 은행의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판매 47일만에 100억원 달성은 가파른 속도”라며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가 100억원 달성까지 53일,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가 95일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펀드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롱숏 펀드에 대한 인기도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롱숏펀드 유형간에도 펀드별로 투자지역, 순주식 편입비율 등 운용방법 등에 차이가 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연초 이후 롱숏펀드의 성과는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는 펀드와 하위권 펀드의 격차가 7%P에 달한다.
하나대투증권 상품개발부 김기훈 팀장은 “최근 국내시장의 경우 롱숏 전략으로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상황인데, 국내 시장만의 취약한 유동성과 위기 시 등장하는 규제 리스크(공매도 금지) 등이 부담 요인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해외 롤숏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롱숏펀드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지역별, 섹터별로도 롱숏 전략이 가능해 투자 기회가 풍부한 점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