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정준양 전임 회장이 추진해온 신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1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임 회장의 꿈과 포부가 커 많은 사업을 검토했다”며 “수십 개의 사업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데 과연 이것이 경쟁력이 있는지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포스코가 얼마나 큰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는지 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진입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를 키워 핵심 사업이자 메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또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비핵심 사업의 M&A도 추진하겠다”며 “다만 어떤 사업을, 언제 하느냐,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을 통해 합성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클린콜 사업의 경우 광양에 공장을 짓고 있고, 이는 미래의 청정에너지 사업인 만큼 같이 투자해 사업하겠다는 곳도 있다”며 “틀을 잡고 경쟁력을 갖게 되면 해외에 진출해 M&A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프로젝트 진척 상황과 관련해선 “인도는 지방 분권 경향이 있어 협의해야 할 기관이 많아 지연되고 있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 인도 방문으로 행정 측면에서 속도가 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중국 파이넥스공장은 중국 정부의 기준 등 제약사항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생산이 2개월 지연되면서 올해 흑자 달성은 힘들고 내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권 회장은 취임소감으로 “포스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철강산업에서 마케팅과 철강본원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세계 경제하락과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주가도 떨어지고 하면서 포스코가 예전과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유야 어떻든 책임을 맡게 됐으니 이 난관을 뚫기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