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개술개발, 생산,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 회장은 14일 서울 포스코센터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포스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철강산업에서 마케팅과 철강본원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가 기본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철강사업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철강사업과 우리 나름대로 쌓아온 마케팅을 합쳐 새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철강본원이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연구원의 달라진 마인드를 주문했다. 그는 “연구원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며 “단순 기술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개발한 기술을 가지고 제철소에 가서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기술개발과 생산에 성공하더라도 제품의 인기가 없어 잘 안 팔릴 때도 있다”며 “이럴 때면 마케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실제 우리 연구원들 상당수가 현재 마케팅 부서에도 가 있다”며 기술개발과 생산, 마케팅이 한데 어우러지는 철강 경쟁력을 강조했다.
포스코 회장 선임과정에서의 외압설에 대해 권 회장은 “승계카운슬에는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최고의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프로세스를 볼 때 정부의 입김이 쉽게 작용하리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승계카운슬의 제도상 개선점이나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검토해서 고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급부상과 관련해서는 “현대제철이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며 “선의의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철강업이 좀 더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맏형으로써 리더십도 발휘하며,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제철사들과 단순 경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취임 소감과 함께 포부도 밝혔다. 그는 “포스코가 국가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남다른 애정으로 살펴봐 주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여러분께서 아껴주시는 중요한 기업을 앞으로 어떻게 잘 이끌어나가야 할지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경제하락과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주가도 떨어지고 하면서 포스코가 예전과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유야 어떻든 책임을 맡게 됐으니 이 난관을 뚫고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