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이 그룹과 오너가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는다. 실적 부진과 부채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에서 지난해 풋옵션 요청으로 순손실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1000억~1200억원으로, 자금의 약 72%는 지주사인 KCC와 정몽열 대표가 책임지게 된다.
KCC건설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 빠졌다. 2013년 매출액은 1조903억원으로 2012년 대비 14.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17억원, 1411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플랜트를 제외한 모든 공종에서 원가가 매출을 초과했고, 청라국제업무타운·인천청라골프장 풋옵션 등 파생상품손실(469억원)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CC건설은 청라국제업무타운, 블루아일랜드 개발의 재무 출자자와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인천청라국제업무타운에 대한 계약 당사자 PANGAEA BLUEHILL B.V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풋옵션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KCC건설은 작년 9월 만기가 도래한 127만3300주를 인수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파생상품 부채는 각각 62억8566만원, 226억7204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와 차입금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회사채는 총 18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1400억원이 오는 10월 말에 만기가 돌아온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원화ㆍ외화 모두 포함해 1443억원, 장기차입금은 올해 9월까지 상환할 금액이 670억원이다. 일부를 상환했다 치더라도 적지 않은 규모다. 작년 9월까지 KCC건설은 이자비용만 111억원을 지출했다.
한편 KCC건설의 자회사 대산컴플렉스개발 역시 사정이 어둡다. 지난해 대산컴플렉스개발은 운영자금을 위해 KCC건설로부터 6억1400만원을 장기차입했다. 차입 이자율은 6.9%이며 차입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1228%에 달한다. 대산컴플렉스개발이 KCC건설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지난해에만 195억21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