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15일로 발효된 지 2년째를 맞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들의 미국시장 장악력이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FTA 발효 원년인 2012년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58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620억5000만 달러로 6.0% 올랐다. 동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은 각각 -1.3%, 2.1%에 머물렀다.
FTA로 수입 관세가 면제됐거나 인하된 수혜품목은 연평균 8.0%씩 수출이 증가해 비수혜품목(3.2%)의 실적을 크게 앞질렀다. 이날 현재 FTA 수혜품목은 6775개로 전체 63.2%에 달한다.
수혜품목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수송기계가 17.0%로 가장 높았고 화학제품(13.1%), 석유제품(10.4%), 전기전자(5.8%) 등도 호조를 보였다. 피해가 우려됐던 농수산식품은 연평균 13.2%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가구·목재·종이제품으로 연평균 44.1%에 달했다. 우리나라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2011년 2.57%, 2012년 2.59%, 2013년 2.75%로 조금씩 확대됐다.
FTA 수혜 품목 가운데 실제 FTA를 활용해 수출한 비율인 'FTA 수출 활용률'은 2012년 68.9%에서 작년에는 76.1%까지 증가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12년 -2.8%, 2013년 -4.2% 등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도체, 항공기, 곡류, 사료 등의 수입 감소에 따른 것이다. 다만, FTA로 국내 수입관세가 8%에서 4%로 인하된 미국산 자동차는 연평균 49.9%의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면서 무역수지도 2011년 116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151억8000만달러로 35.5% 늘었고 작년에는 53.6%나 뛴 20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협은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FTA 관세 특혜를 잘 활용할 경우 앞으로도 현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