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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정성기(鄭城基)
안암동 고갯길을 오를 때
젊은 여학생들의 화려한 옷차림과
밝은 얼굴에서
지난날의 꿈이 다시 살아난다
검게 물들인 군복이 전부였던 우리네들
무엇이 봄의 색이지
무엇이 봄의 향인지
무엇이 봄의 맛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사월이면 개구리 튀듯 거리로 나가
이 세상 모든 짐을 진 구도자로
자기를 던졌지만
봄날에 떨어진 꽃잎이 되었지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발디의 사계에
잊혀진 그때를
저 담장 위에 피어난 하얀 목련을 보며
젊은날을 파스텔화로 그린다
어디선가 날 부르는 그때 그 목소리에
흘러가는 안암천을 바라보며
아무도 없는 세월의 지나감 속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머리를 만진다
<2008년 3월 5일 오후에 남긴 메모를 정리하며> 스머프학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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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운영하시는 ‘스머프학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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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기님은 연세 90세가 넘으신 어머님을 봉양하고 계신 분으로, 오래도록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집에서 모시며 어머니 입맛에 맞게 손수 여러 가지 요리를 개발해 드리고 있는 효성이 지극한 아드님이십니다.
2007년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분이 매일매일 올리는 요리가 화제에 올라 많은 블로거들이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과 서평도 많이 싣고 요리에 일가견이 있어 네이버 지식iN의 파워지식인으로 선정되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