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셰일혁명이 시작될 조짐이다. 중국의 내년 셰일가스 생산규모가 목표치인 65억㎥를 웃돌 전망이라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는 지난주 충칭시 정부와 인근 푸링지역 셰일가스 생산량을 내년까지 50억㎥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푸청위 시노펙 회장은 “푸링 합의는 중국 셰일가스산업이 대량생산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칭 지역 일간지인 충칭일보에 따르면 푸링지역 셰일가스 생산량은 지난 2일 220만㎥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셰일산업 발전을 촉진하고자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등 메이저 석유기업에 대한 민간투자도 허용할 방침이다.
스옌 UOB케이히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노펙의 푸링 프로젝트 진행속도가 가속화하면서 중국은 쉽게 내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 생산도 활발하게 이뤄져 내년 셰일가스 생산규모가 최대 100억㎥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든 콴 노무라홀딩스 석유ㆍ가스 리서치 대표도 “시노펙의 전격적인 생산규모 확대로 중국 셰일가스 발전이 순항하고 있다”며 “다른 메이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도 내년에 최대 20억㎥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닐 비버리지 샌포드C.번스타인 선임 애널리스트는 “(석유업체들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내년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600억~1000억㎥의 셰일가스를 생산하다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셰일가스와 셰일유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지난 2012년 조사에서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을 25조800억㎥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 최대 셰일가스 생산국인 미국의 매장량 13조6500억㎥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은 지형적 제약과 기술 및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셰일가스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이 내년 생산목표를 달성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지난 2012년 생산량 2660억㎥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셰일가스 생산량은 2억㎥로 전년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