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7년만에 매각되나… “보고펀드 지분 매각 검토”

입력 2014-03-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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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가 아이리버 인수 7년만에 매각을 추진한다.

아이리버는 11일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최대주주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리버의 최대주주는 보고펀드 계열인 보고리오투자목적회사로 지분 34.50%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최근 내부적으로 아이리버 매각 계획을 확정하고 매각 자문사로 다이와증권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가 2007년 약 600억원을 들여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인수한 지 약 7년 만이다. 오는 8월 펀드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아이리버는 한때 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지만 애플 아이팟과의 경쟁에 이어 아이폰이 촉발시킨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후 내비게이션, 전자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재도약을 꾀했으나 쉽지 않았다. 2009년 적자 전환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누적 영업손실은 71억7400만원에 달한다.

아이리버는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본업인 음향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 전략을 전환했다. 자체 브랜드 ‘아스텔앤컬’을 통해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든 것. 이후 AK240 등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은 마니아층에 한정되어 있어 아이리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본업인 음향사업에 집중한다는 측면에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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