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대표 “당신의 힘으로 팬택이 일어섭니다”

입력 2014-03-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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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만에 워크아웃 재돌입… 임직원 독려위해 포스터 제작

‘터닝 포인트, 바로 당신의 힘으로 팬택이 일어섭니다.’

26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한 팬택이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상암동 사옥에 내건 포스터 제목이다. 이준우<사진> 팬택 대표가 워크아웃과 스마트폰 시장 포화, 이통3사 영업정지 등 대내외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인 직후 임직원과 소비자들에게 잇따라 다시 일어서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먼저 팬택 임직원들이 매일 이용하는 직원 엘리베이터에 주먹을 불끈 쥔 이미지의 포스터를 내걸었다.

“시련의 시간은 노하우가 될 것이며, 아픔의 기억은 출발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 자 이제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반드시 일어서야 합니다. 다시 비상해야 합니다.”

이미 팬택은 2006년 12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5년 만인 2011년 12월 조기 졸업한 저력이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제품과 기술력 등 본원적 경쟁력 상실이 아닌, 시장 상화에 따른 위기라는 판단에서 이번 워크아웃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법정관리가 아닌 워크아웃으로 결정한 것도 팬택의 미래 가치를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팬택은 재기를 위해 야심찬 승부수를 띄운다. 팬택은 현대카드와 전략 스마트폰을 함께 개발해 내년 상반기 안에 선보이고,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11일 체결했다. ‘브루클린(Brooklyn)’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는 상품 브랜드 전략 및 사양, 개발의 모든 과정을 공동 진행하는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팬택은 연구개발(R&D)과 제품 양산을 비롯해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 지원을 담당한다. 현대카드는 제품 및 UI(사용자환경), GUI(그래픽 사용자환경) 디자인과 마케팅을 맡는다.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갖춘 스마트폰을 탄생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또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후 서비스 강화 활동을 지속해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팬택은 지난해 시작한 이마트 서비스센터를 올해 전국 20개 이상의 지점에 추가로 입점한다. 팬택 서비스센터의 토요일 운영시간도 지난 1월부터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평일과 같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3시간 연장했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 “두 번째 워크아웃이지만 독자 생존 가능성은 높다.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업’이 인기를 얻으며 지난 1월과 2월은 월간 흑자를 올렸고, 5월 초 ‘베가 아이언2’도 출격할 것”이라며 “다만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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