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2009~2013년) 동안 서울시와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간 150억원이 넘는 물품구매계약이 체결돼 정몽준 의원이 관련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9일 조달청에서 제출받은 ‘서울시와 현대중공업 계열사간 거래실적’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5년간 현대중공업은 상수도사업본부 운영센터 시스템 구축, 도로사업소 차륜형굴착기 구매 등 27건에 대해 71억원 규모의 계약을 서울시와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5년간 서울시와 약 81억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의원은 “서울시와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간의 수의계약은 31건이나 된다”며 “이는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보유가 서울시장직과 직무관련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주식 백지신탁제도란 1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 있는 주식을 보유한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대리인에게 위탁해 간섭할 수 없게 하는 제도다. 서울시장 역시 주식백지신탁 대상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직과의 직무관련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법 절차 운운하며 혼란을 초래하지 말고 떳떳하게 백지신탁을 선언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서면 논평을 통해 “직무관련성 여부는 시장 당선 후 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박 의원이 심사위원이 되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 의원은 7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국회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백지신탁 심사를 받은 바 있다”며 “당선 시 관련 법규정을 따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