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스포츠스타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4-03-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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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이병규, 선배 그림자 벗어나려 ‘안간힘’…‘동명이인’ 선수 경쟁 치열

▲LG 선배인 이병규(왼쪽)와 후배 이병규.

“어! 뭐야? 전광판 잘못된 거 아냐?”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한 야구팬의 말이다. 두 이병규를 하나의 이병규로 착각해서 나온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한 명의 이병규는 야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반면 또 다른 이병규는 야구팬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야구팬들은 잠시 착각할 뿐이지만 동명이인 당사자들은 마음고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 주자는 더욱 그렇다. 이병규(31)는 선배 이병규(40·이상 LG 트윈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배 이병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명이인이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짝퉁’ 이병규라는 불명예까지 썼다.

이처럼 스포츠계에는 같은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1996년에는 두 김상진이 마운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일도 있다. 해태 김상진과 OB 김상진이다. 두 선수는 1996년 5월 14일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동명이인 맞대결을 펼쳤고, 1년 뒤인 1997년 6월 22일에는 두 번째 맞대결이 이뤄졌다. 결과는 두 번 모두 해태 김상진의 승리였다.

윤석민도 둘이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이적한 윤석민(28)과 넥센 윤석민(29). 둘 사이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 넥센 윤석민은 볼티모어 윤석민 때문에 상무 입대가 좌절됐다. 넥센 윤석민은 당시 상무 입대를 원했지만, KBO에서 당시 KIA 윤석민의 자료를 병무청에 보냈기 때문이다. 넥센 윤석민은 이듬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동명이인 선수 간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선 팀 내 주전 자리를 꿰차고 2차적으로는 동명이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는 이정은만 다섯 명이 있다. 협회는 이들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입회 순서에 따라 숫자를 넣어 구분하고 있다. 이정은1(38)과 이정은2(37)는 시드가 없다. 이정은3(29)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 이지우로 개명해 활동하고 있다. 이정은4(27)는 하부투어에서, 이정은5(26)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한국축구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김주성은 199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2002년 농구코트에는 같은 이름의 슈퍼루키가 탄생, 한국농구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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