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스마트폰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체의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삼성전자의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러시아가 세계 유수의 석유·천연가스 공급국이라면서 이 지역의 분쟁이 해당지역 사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또 난방 등의 에너지 비용이 늘면 저소득층의 스마트폰 구매력이 떨어져 모바일 서비스와 모바일 기기의 소비를 줄일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가형 스마트폰과 초저가형 스마트폰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2008∼2009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비슷한 현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외 제품 제조사(공급사)들에 광범위한 사업활동 제재를 가하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노키아 등 대기업들은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이미 우발사태에 대응 방안을 수행하면서 규제가 있더라도 잘 견뎌낼 수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사태에서 파생된 다른 현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이번 갈등이 크림반도에서 시작됐지만 그 영향은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이동통신사 MT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러시아 휴대전화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8.4%로 1위를 기록했다.
노키아(14.9%)·애플(8.3%)·소니(7.1%)·HTC(6.6%)·LG전자(6.1%)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