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교육감이 4일 교육감직에서 사퇴하고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직 사퇴와 함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로 출발한다”며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교육감은 “교육혁신을 통해 민생을 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 경제의 새 질서를 만드는 길로 나서게 됐다”며 “복지와 인권, 평화정신에 기반을 둔 균형잡힌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질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내 국민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고 나아가 시민사회와 함께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며 “험한 길이지만 우리 시대가 제게 요구하는 엄중한 명령이라면 기꺼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대통령 선거의 장밋빛 공약이 지워지고 있고 중산층은 줄고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며 “이런 나라는 바뀌어야 한다”고 현 정부에 대립각을 세웠다.
출마배경에 대한 질문에 교육부-경기도교육청 갈등 과정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결심에 일부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기존 예비후보들을 고려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분들과 상관없이 시대적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경선 참여와 관련한 질문에는 "신당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결과에 따를 것"이라며 "도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1주나 열흘 후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검정색 양복에 주황색 넥타이 차림으로 20여 분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김 교육감은 새정치연합 측의 영입 제의를 받고 지사 선거 출마를 고심해 왔다. 새정치연합에 이어 민주당에서도 출마 요청을 받으면서 야권연대 후보로 급부상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교육감은 한신대 교수, 민교협 공동의장, 교수노조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2009년 민선 1기와 2010년 민선 2기 교육감에 당선돼 보편 복지(무상급식)와 혁신교육(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