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연초 내수 시장에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의 1, 2월 내수판매 합계는 21만334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3203대보다 5.3% 증가한 수치다.
개별 기업으로 살펴보면 쌍용차의 내수 판매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올 들어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늘어난 1만947대를 팔았다. 특히 뉴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렉스턴W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증가했다. 코란도스포츠와 렉스턴은 35.9%와 38.4%씩 늘어났다. 뉴 코란도C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쌍용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 932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7980대보다 16.8%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주력 모델인 QM5 네오는 최근 두 달간 1575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9% 증가했다. SM3와 SM7도 각각 47.7%, 46.3% 늘어나며 호조세를 주도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도 올 2월 누적 기준으로 각각 10만2905대, 2만117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3%, 5.8% 늘어났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로 1월에 이어 지난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164대가 팔렸다. 작년 말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지난달 1578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기아차는 올해 2월 누적집계 기준 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레이와 스포티지R가 작년 1, 2월보다 각각 39.7%, 36.3% 판매가 늘었지만, K5를 제외한 K3, K7, K9 등 K시리즈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