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출사기‘3조2000억’확인…KT ENS 간부 등 3명 구속

입력 2014-03-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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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직원 등이 저지른 대출사기 규모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범죄 혐의가 확인된 해당 직원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KT ENS 김모(52) 부장과 통신기기 업체 아이지일렉콤 대표 오모(41)씨, 컬트모바일 대표 김모(42)씨 등 모두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제출하는 수법으로 2008년 5월∼2014년 1월 은행 16곳을 상대로 463회에 걸쳐 모두 1조8335억여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은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48·수배)씨와 중앙티앤씨 서모(46·구속)씨 등 업자들로부터 휴대전화단말기를 납품받은 사실이 있는 것처럼 위장한 뒤 해당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에 양도한 것처럼 꾸며 이 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았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기대출에 이용된 특수목적법인 ‘세븐스타’가 범행을 위해 세워진 유령회사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씨는 전씨 등과 함께 같은 수법으로 9개 은행에서 251회에 걸쳐 1조1248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도 전씨와 함께 8개 은행에서 129차례에 걸쳐 2322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들이 사기대출로 가로챈 액수는 모두 3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 부장의 경우 2009년 전씨로부터 “서류 위조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처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엔에스쏘울 명의의 법인카드를 받아 6221만원 상당을 결제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장은 또 2007∼2008년에도 전씨로부터 “납품과 대금 결제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0차례에 걸쳐 1억2280만원을 송금받기도 했다.

김 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대출받은 돈을 전씨와 서씨에게 넘기고 수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현재 서씨는 지난달 중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지만 사기대출 범행의 또 다른 핵심용의자로 지목된 전씨는 수사 직전 해외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전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추가 용의자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사기대출 범행의 정확한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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