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하자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00만원 돌파는 시간 문제로 제2의 삼성전자가 될 것이란 긍정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거품이 꺼질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달 28일 네이버는 전날보다 3.16% 오른 81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80만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2008년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된 뒤 6년 만이다.
네이버의 상승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역시 요동을 쳤다. 네이버가 지난달 27일 포스코를 제치고 상장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5위에 오른 것. 지난 2007년에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66조6972억원)를 차지하기도 했던 포스코는 업종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제조업체 대명사인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4조7611억원으로 네이버(26조9308억원)보다 2조1697억원 뒤지고 있다. 온라인 대표업체가 오프라인 대표업체를 시총에서 추월한 것이다. 비록 포스코가 실적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네이버에 뒤처졌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네이버의 경우 최고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같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라인에 관심을 가질 정도다. 아울러 라인의 경우 당초 악재로 꼽혔던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도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와츠앱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광고,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콘텐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것.
하지만 주목받는 만큼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3.9로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플랫폼 메신저 비즈니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네이버 역시 주목받고 있지만 이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대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증권도 “라인이 경쟁 업체 대비 빠른 현금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시장의 높은 기대치는 큰 폭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