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함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6ㆍ4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에 대해 무공천을 공동으로 실천하고, 지방선거 전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창당으로 통합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당초 안 위원장이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면서 이번 지방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신당 간의 3자 구도가 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이런 탓에 일각에선 야권 분열이 이뤄질 경우 격전지에서 여당의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의 통합이 추진되면서 ‘새누리당’ 대 ‘통합신당’의 양자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초선거 무공천을 택한 통합신당과 상향식 공천을 선택한 새누리당 간 ‘대선공약 이행’과 ‘정치개혁’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안철수, 통합 논의 배경은?=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안 위원장측에 전달하면서 통합을 제의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1일 두 차례 회동을 거쳐 2일 새벽 0시40분께 지방선거 전 ‘제3지대 신당 통합’에 최종합의했다고 양측이 밝혔다.
민주당은 기초선거 공천 폐지라는 안 위원장 측 ‘새정치’에 동의하고, 안 위원장 측도 민주당의 이러한 결정을 ‘정치혁신’으로 받아들여 통합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양측이 통합에 합의하고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문 의원에게 안 위원장과의 신당 창당 합의 사실을 알렸다.
제3지대 신당 창당 방안과 관련해선 양측이 5대5 지분으로 참여하고 창당준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어 정강정책 등 신당창당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 등 당내 내부논의를 거쳐 이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