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신당 창당과 기초선거무공천을 공동 발표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에 이어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말하자 이 사실을 모르던 양측 관계자와 취재진 사이에서는 '워어~'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기초선거를 준비해 온 당원 동지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요구하는지 잘 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말을 이어받은 안 위원장은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신당 창당과 관련해 두 사람이 간밤에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신당 창당에 합의하기로 한 시점은 언제인가.
▲(김한길 대표) 오늘 새벽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경위를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김한길 대표) 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2월 28일까지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2월 28일 오후에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모여서 의견을 수렴했다. 사실상 절대다수의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무공천을 제게 제시했다. 그날 저녁에 제가 안철수 의원께 전화를 드려서 민주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후의 연대나 통합에 대해 논의하기를 요청했다. 3월 1일 아침 일찍 만나서 두 시간 반 동안 얘기했고 저녁에 또 만나서 여러 얘기를 나눴다. 그래서 오늘 새벽 0시 40분께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한 양측의 통합을 합의했다.
--안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을 출범시키며 기존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많은 비판을 해왔다. 지금의 통합 움직임이 신당 창당과 그걸 바라본 지지자에게 설득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비판도 나온다.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제가 계속 말했듯이 제3세력의 필요성은 기득권에 안주한 양당구조를 깨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이런 혁신안을 받아들이고 쇄신하면 기득권 구조는 자연스레 깨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는 상태라면 (통합을) 생각해볼 가치도 없겠지만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민주당이 변한다면 그 자체가 새정치라고 생각한다.
--신당 창당 일정은.
▲(김한길 대표) 지금 합의 본 것은 통합 발표문에 나와있지만 양측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서 통합하는 것이다. 그런 대원칙에 합의한 것이고 이제 양측에서 창당 준비단을 구성해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다.
--안 위원장은 신당 창당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 지향하는 혁신안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초공천 폐지 말고 어떤 약속을 받았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무공천이라는 결단을 김 대표가 내렸다. 이것이야말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실제로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커다란 첫걸음이다. 이번을 계기로 신당에서는 계속적인 정치혁신, 국민을 위한 통합 정치를 하겠다 하는 약속들이다.
--제3지대 정당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한길 대표) 우선 제3지대 신당은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새롭게 마련해서 새 정치의 기반을 분명히 한다는 의미가 있을 거다. 새정치연합이 아직은 정당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고 민주당이 그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통합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