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친정체제’ 강화

입력 2014-02-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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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호 사장 이어 경청호 부회장, 대표이사직 사의표명

현대백화점그룹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폭적인 인적 변화에 나선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에 이어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친정체제 확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지선 회장, 경청호 부회장, 하병호 전 사장으로 구성된 3인 대표직 체제는 정 회장과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으로 교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경 부회장은 27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대표이사 퇴진은 다음달 21일 주총에서 최종 확정된다. 경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상근고문직을 맡는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정기인사에서 하 전 사장이 상근고문역으로 물러났다.

하 전 대표와 경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을 이끌어 온 ‘투 톱’이다. 경 부회장은 1978년부터 현대백화점에서 근무, 2008년부터 지금까지 그룹 부회장직을 수행해 왔고, 하 전 사장도 2008년부터 5년간 현대백화점을 이끌어왔다. 임직원 사이에서 외형성장과 수익증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신임이 두텁다.

이들의 퇴진은 사실상 본격적인 정 회장의 친정 체제 확립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주총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동호 사장 및 김영태 사장도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된다.

주요 계열사들도 사내이사를 대폭 교체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서성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홍진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은 등기임원 1년여 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백화점 영업에 전념한다. 서 부사장은 지난 2012년 인수한 한섬의 신규 사내이사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대리바트도 김민덕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지원담당 상무와 엄익수 리바트 영업전략 사업부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엄 상무는 앞서 현대백화점에서 판매기획팀장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한 회사에 주요 인력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며 “정 회장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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