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사물인터넷주…"실적 수혜주 없어"

입력 2014-02-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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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아직 수혜주가 거의 없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뚜렷한 공급 성과나 기술력이 없는데도 기대감에 주가만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ITX는 사물인터넷 테마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9.09% 상승했다.

함께 테마주로 묶인 기가레인은 86.37% 올랐고 엔텔스(41.63%), 모다정보통신(33.38%), 유비쿼스(11.54%) 주가도 훌쩍 뛰었다.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과 전자기기뿐 아니라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이 관심을 끌면서 이를 구현하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컨트롤러 칩, 모듈, 무선망 기술이 있는 '수혜주 찾기'도 시작됐다.

그러나 가시화된 사물인터넷 수혜주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물에 부착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칩의 경우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으로 공급업체가 한정돼 있다. 국내에선 생산 가능한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만든 벤처투자조합이 2대 주주로 있는 알파칩스[117670]가 마이크로컨트롤러 칩 생산 의지를 밝혔지만, 공급 실적이 없어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 칩에 무선송수신 칩을 더해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게 하는 모듈과 관련해서는 유비쿼스 자회사인 모바일에코와 모다정보통신이 수혜주로 꼽힌다.

박혜진 연구원은 "모듈의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공급 경험이 없고, 구체적으로 대규모 공급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효성ITX는 직접적으로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 않은 데도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전송서비스 사업 등 시장이 커졌을 때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텔스에 공급 실적이 있다.

박 연구원은 "엔텔스가 SK텔레콤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 구체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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