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IT기업 텐센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 1위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 등 중국을 대표하는 3대 IT업체가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열풍을 이끌 전망이라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하고 소프트뱅크의 네이버 라인 지분 인수설이 도는 등 글로벌 IT업계의 M&A 열기는 뜨겁다. 올 들어 글로벌 IT산업의 M&A 규모는 275억 달러(약 29조3780억원)에 달했다.
특히 중국은 모바일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관련 서비스가 번창하고 있어 시장을 장악하려는 메이저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모바일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자는 현재 약 5억명에 달한다. 이는 북미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퍼시픽크레스트의 청청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년간 중국의 M&A 열기는 매우 뜨거울 것”이라며 “3대 업체의 경쟁이 이런 열풍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리델리서치의 데이비드 리델 설립자는 “중국 IT 메이저업체들은 자신의 서비스 라인업 빈자리를 메우고자 눈에 불을 켜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력적인 인수대상도 많다. 궈타이쥔안증권의 리키 라이는 “알리바바가 자신에게 부족한 백신 부문과 검색사업을 강화하고자 치후360테크놀로지에 눈독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치후360은 바이두에 이은 중국 2위 인터넷검색업체이며 모바일 백신프로그램 사용자 수는 4억800만명을 넘는다.
알리바바는 최근 지도 응용프로그램(앱)업체 오토내비홀딩스 잔여 지분을 16억 달러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텐센트의 유력 인수 대상으로는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이 꼽힌다고 통신은 전했다. 텐센트는 이달 온라인 음식점 리뷰 전문사이트 뎬핑 지분 20%를 사들였다.
맥심그룹의 에코 허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경쟁자들이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바이두도 자신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려고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청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장터 58닷컴과 중국 최대 인터넷 부동산정보업체인 소우펀홀딩스가 바이두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