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윤리 경영의 화두로 ‘격탁양청(激濁揚淸)’을 제시했다. 격탁양청은 격렬하게 부딪쳐 흙탕물을 흘려버리고, 맑은 물을 끌어올린다는 의미로, 경제계가 자율적인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경련은 26일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2014년 제1차 윤리경영임원협의회를 개최하고, 기업의 자율적 윤리경영의 정착을 위한 정보 공유와 교육 기회 확대, 기업이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 발간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2014년 윤리경영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윤리경영 임원 협의회를 통해 기업 간에 윤리경영을 공유할 기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으로 CSR(사회책임경영) 연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윤리경영과 사회 공헌에 대한 선진국의 시각과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또 ‘윤리 경영 자율 진단 지표(FKI-BEX)’의 2007년 버전을 현시점에서 실용적으로 정비해 보급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올해 윤리경영과 관련한 주요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윤리경영 임원협의회의 위원 간 교류 확대와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정기적인 실무자 교육인 ‘기업윤리학교ABC‘를 상·하반기에 걸쳐 연 2회 추진하고, 글로벌 윤리 규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관련국의 주한 공관, 전문가를 초청해 실무자에 대한 수시 교육을 강화한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기업의 윤리경영 기준은 법이 아닌 사회적 요구 수준”이라며 “법을 준수해도 받게 되는 비윤리적 비난에 대한 상시적인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잔 밑 기업윤리’와 같은 기업 내부 윤리에 대한 끊임없는 점검과 함께 글로벌 윤리경영 동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임채영 현대기아자동차 상무, 김민석 LG전자 그룹장, 김은태 SK하이닉스 상무 등 윤리 경영 임원 협의회 위원과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김앤장의 이준호 변호사와 유형동 변호사는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