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만료 CEO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변경하면서 주총도 3개월 앞당겨졌다.
이번 주총 때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유상호 대표(한국투자증권) 변재상 대표(매래에셋증권) 임창섭 대표(하나대투증권) 나재철 대표(대신증권) 김해준 대표(교보증권) 전상일 대표(NH증권) 서태환 대표(하이투자증권) 홍원식 대표(이트레이드증권) 등 20여명에 달한다. 최근들어 1년 단위로 재신임을 받는 증권사가 늘고 있어 임기만료 대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중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대표와 하이투자증권 서태환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를 거쳐간 CEO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것은 강 대표가 처음이다.
과오 없이 무난하게 회사를 이끌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와 미래에셋증권 변재상 대표도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AM(자산관리)부문과 IB(투자은행)부문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은 내달 하나금융지주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 되는 임창섭 대표와 장승철 대표 중 한 명을 통합 CEO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과 매각 통합 이슈가 있는 NH농협증권도 내달 임기인 전상일 사장 후임으로 안병호 부사장을 내정했다.
농협금융은 "조직을 안정시키고 우리투자증권과의 원활한 통합을 준비해 나가도록 내부 승진으로 신임 사장 후보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에서는 2008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와 동부증권 고원종 대표의 거취가 관심사다.
은행 계열 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은 최근 은행장이 교체됐다는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계열사 CEO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강래 대표의 연임은 불투명하다.
매각과 인수합병 이슈에 놓인 LIG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올해는 임기와 무관한 CEO들도 깜짝 인사대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11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증권업계 입장에선 위기를 헤쳐나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임기와 별개로 중간에 옷을 벗는 CEO들이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