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심각한 교통정체와 대기오염 등의 이유로 쇠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10년 안에 정점에 달해 연간 1억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는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오는 2016년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의 8200만대에서 약 50% 늘어난 1억2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그러나 교통정체와 대기오염으로 이동수단으로써의 ‘자동차’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이후 시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IHS는 “이런 시장의 역동적 변화는 자동차 완성업체는 물론 부품업체와 원자재 공급업체, 에너지업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의 사업계획 달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시간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0년 기준 19세 청년층 가운데 면허증을 보유한 비율은 69.5%로 1983년의 87.3%에서 급격히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13억 인구의 중국이 글로벌시장의 성장세를 지탱할 것이라며 쇠퇴론에 반박하고 있다. 중국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지난 2000~2013년에 46% 늘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지난해 판매도 2200만대에 달했다. 오는 2020년에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3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그러나 동시에 대기오염과 교통정체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는 차량 번호판 경매제 등 판매 제한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통신은 전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팀 라이언 시장ㆍ전략 담당 부회장은 “앞으로 25년 안에 전 세계 90억명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인구보다 많은 것”이라며 “이들이 모두 차를 몬다면 교통정체가 음식과 물, 응급환자 등의 운반을 막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자신 인생의 약 25%라는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기업들이 단순히 차만 판매하는 데 몰두하고 이런 메가트렌드를 무시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