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범죄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투자기회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과 정부들이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2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사이버보안업체 맥아피는 “현재 사이버범죄에 따라 세계 각국 기업과 정부가 치르는 비용이 5000억 달러(약 537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시스코시스템은 “지난해 사이버 위협 경보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미국 대형 소매체인 타깃은 지난달 “해킹으로 약 700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며 “여기에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물론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정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미국 기업의 약 7%가 지난 2011~2013년에 경제범죄로 1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봤으며 5만~100만 달러 피해를 본 기업도 19%에 이른다며 이는 사이버범죄의 급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전략가인 사르브지트 나할과 발레리 루카스-레글린은 보고서에서 “사이버범죄 최악의 시나리오인 ‘사이버겟돈(사이버 대전쟁)’ 가능성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새로운 보안시스템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IT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마켓샌드마켓은 “사이버보안시장이 지난 2011년 637억 달러에서 오는 2017년 1201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의 나할과 루카스-레글린은 사이버보안산업과 관련해 바라쿠다네트워크와 팰로앨토네크워크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바라쿠다는 씨티은행과 코카콜라, 하버드대 등에 이메일과 웹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팰로앨토는 방화벽 구축에 특화한 기업이다.
파이어아이와 포르티넷 시만텍 VM웨어 트렌드마이크로 등도 BOA의 투자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나할과 루카스-레글린은 보고서에서 “사이버보안산업이 과거 자동차와 에너지 부동산 생명공학 등처럼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이들은 “여러 변수가 많기 때문에 사이버보안업체들의 주가 추이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사이버보안산업은 25~50년의 주기를 가진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문에 투자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부연 설명했다.